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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과 김연아의 일침

by 이니웍스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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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케이팅의 전설 김연아

저는 사실 올림픽에 큰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농구나 야구는 광적으로 좋아하지만 농구는 NBA만 관심 있고 야구는 고향이 청주인지라 지긋지긋하게 하위권에 머무는 한화 이글스만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 아내는 예전부터 동계 올림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쇼트트랙, 계주,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응원을 하는데 사실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은 피겨 스케이팅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주니어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했고 매 경기 중계를 보고 리플레이를 보고 또 찾아보고 이번에 기록을 경신했다거나 연지곤지를 찍었다거나 제게 말을 하곤 했는데 저는 그 당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 아내와 함께 All That Skate 2013 아이스쇼를 관람하면서부터 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All That Skate 2013 포스터
All That Skate 2013 김연아 연기All That Skate 2013 김연아 연기
All That Skate 2013 김연아 레미제라블All That Skate 2013 김연아 이매진
All That Skate 2013 김연아 연기All That Skate 2013 김연아 마지막 인사

사람이 얼음 위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라는 것을 깨달았고 아내와 함께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밴쿠버 올림픽과 소치 올림픽까지 김연아 선수의 노력의 결과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던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가 은퇴를 하고 꾸준히 좋은 기량을 가진 후배 선수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불쾌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 때문이죠.

발리예바의 도핑

지금 한참 진행 중인 베이징 올림픽에서 발리예바는 금메달이 가장 유력시되는 선수로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피겨 스케이팅의 스타입니다. 그런데 단체전 직후 올림픽 이전에 시행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서 그녀에게 임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로 인해 2월 8일로 예정되어있던 시상식이 지연되어버렸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SU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기사는 전 세계로 퍼져나간 후였습니다.
그런데 2월 9일 러시아반도핑기구에서 그녀의 임시 자격정지를 해제시켰고, 2월 11일에 IOC에서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내용은 발리예바의 도핑검사 결과에서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었다는 것! 공식 발표가 늦어진 것은 그녀가 아직 15세로 미성년자 보호와 법적인 문제까지 얽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언론에서는 해당 약물이 심장병 치료에 이용되는 것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다른 외신에서는 도핑용 약물을 체내에서 빠르게 배출하도록 돕는 약물이 검출된 것이기 대문에 확실한 도핑의 증거라며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러시아는 이미 2016년의 조직적인 도핑으로 인해 국기와 국가명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올림픽에 출전 중인 국가라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석방 중에 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이 들통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서는 2월 14일 발리예바의 개인전 출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공개했습니다. 이유는 그녀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출전이 금지되면 '정신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까 봐'라고 합니다. 아무리 미성년자라지만 쉽게 납득이 가시나요?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 피겨 스케이팅의 전설 김연아 선수가 일침을 날립니다.
김연아 선수는 본인의 SNS에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야 한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기 때문이다."라는 글로 이 도핑 파문에 대해 본인의 소신을 드러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꿈을 위해 누구보다 피나는 노력의 해왔던 선수고, 노력의 힘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하였으며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수상할 만큼 땀과 노력의 가치를 알고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견제하는 다른 나라의 선수들이 연습을 방해하거나 판정에서의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많았던 선수였기 때문에 공정의 가치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특히 소치 올림픽 당시에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우리나라와 본인의 후배 선수들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발리예바 눈물

발리예바의 출전과 또 다른 약물 검출

발리예바는 CAS의 출전 허가를 받고 개인전에 출전하여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중계진은 도핑한 선수의 연기를 중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2월 16일 뉴욕 타임스에 발리예바의 샘플을 분석한 스톡홀름 연구소에서 또 다른 두 가지 심장 약물이 나왔는데 추가된 약물은 하이포젠과 L-카르니틴이며 이에 대한 증거도 나왔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미국 반도핑기구의 트래비스 타이거트 CEO는 이 조합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줄이며 산소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내일(17일) 여자 싱글 프리 경기를 치르는데 과연 출전을 할지 출전을 해도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뉴욕 타임스의 기사 링크]
https://www.nytimes.com/2022/02/14/sports/olympics/valieva-drug-test-heart-medications.html

그리고 그녀가 미성년자라 처벌의 수위가 다르다면 실제 약물을 투여한 어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본인이 원했을 수 있지만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코치나 스태프들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올림픽은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지만 노력을 통한 경쟁이 아닌 부정행위로 인한 성취라면 결과가 어떤 의미로 남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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